‘세금 내느니 자식에게’…수증인 절반이 40대 미만

입력 2021-05-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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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미만 수증인 1년 새 9.4% ↑
“증여 증가세 당분간 지속될 듯”

▲서울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중 변화. (자료제공=직방)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증여받는 사람(수증인)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17일 직방이 서울 집합건물 중 ‘증여에 의한 소유권 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증인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전체 수증인 중 40대 미만은 47.4%로 작년 동기보다 9.4%p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40~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각각 2.5%p, 6.9%p 줄었다.

최근 5년간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까지는 40~50대 수증인 비중이 가장 우세했다. 같은 해 2분기부터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높아지며 역전됐다.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은 올해 4월 50.27%를 기록하며 전체 수증인의 절반을 넘어섰다.

증여인(증여하는 사람)의 연령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4월에는 60대와 70대 이상 증여인이 각각 1650명, 1644명으로 전체의 32.2%, 32.1%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1~4월에는 60대 증여인이 34.0%(2794명)로 70대 이상 증여인 (27.9%, 2293명)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50대 증여인도 작년 동기 대비 886명 증가해 24%(1975명)로 비중이 커졌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인 연령대별 비중 분기별 추이. (자료제공=직방)

최근 5년간 집합건물 증여인 연령대별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까지는 70대 이상 증여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분기부터 60대 증여인 비중이 커지며 역전됐다. 3분기에는 70대 이상 증여인 비중이 크게 떨어져 50대 증여인 비중보다도 작아졌다. 올해 4월에는 50대 증여인(24.8%)과 비슷한 비중(25.9%)을 보였다.

서울 집합건물의 수증인·증여인의 연령대별 비중에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공통으로 지난해 2분기가 변곡점이 됐다. 서울 집합건물 전체 증여 신청 건수도 같은 시기부터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6월까지 한시 적용됐던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증여를 통해 주택 수를 정리함에 따라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에는 집합건물 전체 증여신청 건수가 9726건으로 2010년 1월 통계 발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시기에는 7·10대책이 발표되면서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선택한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제 강화에 따라 증여가 증가하다 보니 증여인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그에 따라 수증인 연령대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6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 강화를 앞두고 있어 증여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책 발표 이후 이미 많은 증여가 이뤄졌고 4월 보궐선거 이후 세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어 그 증가세가 지난해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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