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계도 도쿄올림픽 중단 요구…스가 지지율은 바닥 기어

입력 2021-05-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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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CEO “도쿄 올림픽 개최, 자살행위” 비판
올림픽 중단 촉구 속 손정의 등 기업인 우려 표명
궁지 몰린 스가 내각, 지지율 32.2%로 사상 최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일본 시민이 9일 도쿄 길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기업인들마저도 도쿄올림픽 개최 중단을 요구하면서 스가 요시히데 정부가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일본에서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미키타니 CEO는 일본의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기업 경영인 중에서도 가장 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낸 사람 중 하나다. 미키타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10점 만점에 2점”이라는 낮은 평가를 내리면서 “일본이 올여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부 측에 그동안 올림픽 중단을 요구해왔다고 설명한 그는 개최 위험성에 대해 거듭 역설했다. 그는 “전 세계 참가자가 오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위험하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장점은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인도, 브라질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현재까지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아직은 축배를 들어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림픽 취소가 아직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면 안전하게 행사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손정의 회장도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올여름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토로했다. 도쿄올림픽의 후원기업 가운데 하나인 도요타자동차의 나가타 준 최고운영책임자(COO)은 최근 “우리는 선수들이 현재 보건 상황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불만의 대상이 됐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후원기업으로서 이러한 상황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5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보다 4.4%포인트 내린 32.2%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9%포인트 오른 44.6%를 나타냈다. 지지율은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가장 높았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웃도는 것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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