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방역모범국’ 대만·싱가포르, 코로나19 확산에 비상

입력 2021-05-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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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상 첫 신규 감염 세 자릿수 기록
타이베이·신베이 등 경보 격상
억제 실패하면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
싱가포르도 작년 7월 이후 최다 지역 감염…3명 이상 모임 금지

▲대만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추이. 단위 명. 15일 185명. 출처 월드오미터
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왔던 대만과 싱가포르가 전염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이날 사상 최대인 1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총 감염자가 147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유입 사례는 5명이고, 나머지 180명은 지역 감염이다. 대만은 사상 처음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지금까지 누적 164명에 머무르고 있던 지역 감염자 수를 불과 하루 만에 뛰어 넘었다.

급격한 확산세에 따라 대만 정부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인 타이베이시와 인근 신베이시의 경보 수준을 끌어올렸다. 지난 11일 총 4단계의 경계 수준 가운데 가장 낮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3단계로 격상시켰다. 5인 이상의 회식이나 실외 10인 이상의 모임도 금지된다.

대만 전역에서는 접대를 수반하는 음식점이나 헬스클럽, 사우나, 노래방 등 시설의 영업이 금지됐으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최대 1만5000대만달러(약 61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대만의 새로운 규제는 당장 신주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 허브에는 적용되지 않아 글로벌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북부 지역 밖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해 반도체 공장이 폐쇄되고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또 다른 아시아 방역 모범국인 싱가포르도 지역 감염 증가에 따른 재확산 우려에 경계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지역 감염자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작년 7월 이후 최다 수준을 나타내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진 데 따른 대응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범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전날 성명에서 “16일부터 4주간 3명 이상의 외부 모임을 불허하고, 식당 등에서 실내 취식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에는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할 것을 요청했으며 기타 △결혼식 피로연 △과격한 실내 운동 △얼굴 마사지 등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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