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약세 아쉬운 이마트…이커머스 본격 진출로 상승 동력 수혈

입력 2021-05-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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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면서 향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실적 증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세인 온라인 사업이 다소 취약한 이마트가 온라인 입지 강화로 투자심리를 반전에 꾀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15만4000원(14일 기준)에 마감했다. 2018년 2월 1일 최고가 32만35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실적에 비해 다소 아쉽다.

1분기 매출액은 5조9000억 원(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1232억 원(+154%), 영업이익률은 2.1% (+1.2%포인트 상승) 달성했다. 증권가 추정치에서 매출액은 1%, 영업이익은 10% 상회한 실적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한 식품 시장 지배력 확대가 주효했다. 별도법인(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과 ‘쓱닷컴’이 함께 성장하며, 실적 분배가 고루 이뤄졌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업계가 급변하게 움직이면서 위기감도 적지 않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유통업계 경쟁 지형 급변에 따른 리스크(불확실성)를 감안해 2021~2022년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를 20만5000원으로 19% 하향 조정했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쿠팡은 여전히 투자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42억 달러(약 4조7200억 원)를 기록했다. 1년 전(24억 달러)보다 74% 커진 셈이다. 쿠팡이 2018년 기록한 연간 매출액 40억 달러(4조5000억 원)를 한 분기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영업손실은 2억9500만 달러(약 33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500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쿠팡이 단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현금 흐름 개선하기 위해 매력적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나서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도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현금 확보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부동산 매각으로 총 7569억 원의 현금 자산을 마련했다.

6820억 원 상당의 강서구 가양동 부동산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749억 원 규모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토지는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에 매각했다.

이마트는 “비유동자산 감소 및 현금성 자산 증가로 자산 효율화를 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최근 동사의 주가 흐름은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동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할인점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볼 수 있는 ‘쓱닷컴(SSG)’에 집중돼 있다 보니 온라인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이마트가 온라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고무적이나 쓱닷컴 거래액 증가율은 시장 성장률 대비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진행 중인 네이버와의 온라인 사업 제휴, 이베이 인수 결과 여부에 따라 주가는 더 크게 영향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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