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 커지나…수입물가 상승률 10년만 최고

입력 2021-05-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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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나프타 등 원재료·중간재 중심 상승..수출물가도 3년7개월 최고
코로나19발 기저효과에 유가급등..올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수출입물가가 급등하면서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셀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지만 이같은 압력은 올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0% 급등한 109.23을 기록했다(2015년 100·원화 기준). 이는 2011년 4월(17.3%)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지수도 10.6% 상승한 104.01을 보였다. 이 또한 2017년 9월(11.2%)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24.1% 올라 11년만(2010년 4월 25.1%)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수출물가는 19.9% 오르며 41년11개월만(1979년 5월 21.0%)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이는 코로나19 발발로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4월 평균 두바이유는 지난해 배럴당 20.39달러에서 올해 62.92달러를 기록해 208.6% 급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에서는 원유(181.9%)와 나프타(186.6%) 등 광산품(58.6%)과 석탄 및 석유제품(131.5%)이 주로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도 동정련품(67.6%) 등을 중심으로 22.4% 상승했다. 수출에서는 경유(107.6%)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29.7%)이 올랐고, TV용 LCD(55.6%)와 모니터용 LCD(28.4%) 등이 오른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1% 상승해 석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수출에선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에서 올랐고, 수입도 원재료와 중간재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했다”며 “최근엔 변동성이 커진 듯 싶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 상반기까진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월대비로는 오름세가 주춤했다. 수출은 2.2% 올라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월(3.6%) 오름세와 견줘서는 오름폭이 작았다. 수입은 0.5% 떨어져 5개월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넉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실제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0%(11.62원) 급락한 1119.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1.9%, -21.63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김 팀장은 “5월 들어서도 유가와 원자재값이 오르고 있고, 환율은 보합수준이다. 상승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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