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미국 송유관 재가동…“연료 공급 정상화까지 며칠”

입력 2021-05-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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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얼파이프라인 “오후 5시경 운영 재개…수일 안에 정상화”

▲미국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에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의 유류 저장 탱크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드브리지/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사이버 공격을 받아 멈춰섰던 미국 최대 송유관이 조업을 재개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송유관 운영업체인 미국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하 콜로니얼)은 이날 오후 5시경 운영을 재개했다면서 “연료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수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송유관의 재가동에 있어 일시적인 서비스 중단이 발생할 수 있지만 며칠 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인 범죄 집단 ‘다크사이드’에 돈을 지불했는지 여부는 분명히하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들은 콜로니얼이 이들의 금액 요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콜로니얼이 사이버 공격을 한 다크사이드의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고, 백업 시스템 복원에 의한 송유관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로니얼은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모든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 걸프만과 동부 뉴저지주를 잇는 8850㎞의 송유관을 통해 일일 250만 배럴의 휘발유, 디젤유, 항공유 등을 수송하고 있다.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은 미국 동해안의 연료 수요량의 약 45% 수송을 담당한다. 해당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만 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송유관 가동 중단이 6일째에 접어들면서 혼란이 커졌다.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6년 만에 갤런(3.8L)당 3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무연 보통 휘발유 소매 가격은 전날부터 0.02달러 올라 3달러에 달했다. 휘발유 가격이 3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약 6년 반 만이다.

플로리다주에서 버지니아주에 이르기까지 각지의 주유소는 패닉 바잉으로 탱크가 비어갔다.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기준 주유소의 약 4분의 3가량에서 휘발유가 고갈됐으며,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주유소 앞에 늘어선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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