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네이버 카카오 세계 웹툰시장 패권”…성공비결 주목

입력 2021-05-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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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공 비결은 ‘웹툰 플랫폼’...자국 시장 넘어 북미시장도 공략”

▲2016년 7월 네이버 라인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앞 전경. 뉴욕/AP뉴시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네이버와 다음 운영사 카카오가 세계 만화시장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다며 한국 웹툰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닛케이는 한국 만화 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웹툰 플랫폼’을 꼽았다. 웹툰은 네이버가 2000년대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에서도 보기 쉽게 만든 웹튼 시스템을 개발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 보급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러한 웹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국의 기업들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 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네이버가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인수한 것에 주목하며 이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화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일본어 콘텐츠인 라인(LINE) 만화를 비롯해 약 10개 언어로 70만 명이 넘는 작가의 작품을 서비스하면서 전 세계에 7200만 명의 웹툰 이용자를 확보했고 영어권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수·합병(M&A)으로 북미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3000만~4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번 M&A를 통해 미국에서 이용자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미국 웹툰 시장은 아마존닷컴이 일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낸 업체는 없는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닛케이는 일본 만화와 차별화되는 강점에 특히 주목했다. 한국 웹툰은 풀 컬러로 서비스되고 세로 방향 스크롤이라서 읽기 편하며 컷이나 문자 배치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번역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컷을 배치해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읽도록 하는 일본 만화와는 다른 방식이며 한국 웹툰이 인터넷 만화 업계에서 사실상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투고할 수 있게 하고 아마추어 작가 중 인기 있는 2300명을 프로로 인정하는 등 새로운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닛케이는 “한국은 자국 시장이 작아 사업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케이(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이 약진한 것처럼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터넷 만화에서도 세계적 지위를 굳히는 것을 노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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