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송유관, 주말까지 정상화 목표…범죄단체 ‘다크사이드’가 해킹 공격

입력 2021-05-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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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까지 상당 부분 운영 서비스 재개 목표”
FBI “다크사이드, 파이프라인 사건 책임 확인”
바이든, 사이버 공격 대응 관련 행정명령 마련

▲미국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에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의 유류 저장 탱크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드브리지/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송유관이 지난주 사이버 공격을 받아 멈춰선 가운데, 송유관 운영업체인 미국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이번 주말까지 복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날 “송유관 일부가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다”며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주말까지 상당 부분의 운영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과 연계해 안전성이 확인되면 단계적으로 제어 시스템을 복구한다. 며칠 안에 조업이 재개된다면 미국 동부로의 연료 공급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

콜로니얼은 지난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모든 시스템을 정지했다. 이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 걸프만과 동부 뉴저지주를 잇는 8850㎞의 송유관을 통해 일일 250만 배럴의 휘발유, 디젤유, 난방유, 항공유 등을 수송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은 미국 동해안의 연료 수요량의 약 45% 수송을 담당한다. 해당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만 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사가 밝힌 이번 목표대로 주말까지 조업이 재개된다면 수급이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제트연료는 동해안에 일정량의 비축이 있다”며 “송유관 정지 기간이 수일에 그친다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도 조기 복구에 대한 기대감에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02달러(0.02%) 오른 배럴당 64.92달러에 폐장했으며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02달러(0.03%) 떨어진 배럴당 68.26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최근 한 달 간 추이. 10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64.92달러. 출처 마켓워치
회사 측이 조속한 정상화 작업에 착수하는 사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송유관 사이버 공격 사건은 해커집단 ‘다크사이드’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다크사이드는 동유럽이나 러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어 러시아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다크사이드 측은 “우리는 정치엔 관심이 없고, 지정학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특정 정부와의 연계성을 부정했다. 이어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사이버리즌에 따르면 다크사이드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확인된 신생 해킹 범죄단체다. IT 시스템 데이터를 암호화해 유출시키고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그 수법은 종래 랜섬웨어 범죄와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의 책임을 언급하는 한편,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마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정부가 관여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랜섬웨어를 설치한 집단이 러시아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 문제에 대처할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이버 범죄 조사 지침 △공격 이후 조사를 진행할 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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