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IOC, 도쿄올림픽 취소론 부인…“일본, 선수단 입촌 전 주민 대다수 접종 마칠 것”

입력 2021-05-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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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공보실, 본지 문의에 이메일로 입장 전달
“일본 정부 긴급사태 연장, 충분히 이해”
바흐 위원장 방일 일정은 미확정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일본 시민이 9일 도쿄 길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연장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에 신뢰를 표하면서 동시에 각국 선수단 입촌 전까지 현지 주민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도쿄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달 중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방일 일정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IOC 공보실은 10일자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IOC는 “긴급사태를 연장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전 세계 올림픽 커뮤니티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위기에 처한 일본인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는 “우리는 일본과 함께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미 IOC는 일본을 방문하는 국가 대표단을 위한 성공적인 백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의 도시 주민 대다수가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각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들어갈 것임을 보장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7일 일본 정부는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도도부현에 내린 긴급사태를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1일이 시한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조치를 3번째 연장했다. 후쿠오카와 아이치현도 긴급사태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또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 대상 지역을 기존 사이타마와 지바, 가나가와에서 홋카이도, 기후, 미에로까지 넓혔다.

일본은 9일 기준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6000명을 웃돌았다. 누적 확진자는 64만2474명, 사망자는 1만918명을 기록 중이다. 이에 도쿄 현지에서는 올림픽을 취소하라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올림픽이 취소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IOC는 “긴급사태가 연장된 상황에서 올림픽 무관중 정책을 확정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변이 코로나를 포함한 일본 내 감염 현황을 조사하면서 6월 관련 결정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IOC와 일본은 참가자 수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IOC는 일본 정부와 17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성화 봉송 행사에 바흐 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을 협의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바흐 위원장의 방일 가능성에 “매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IOC도 본지에 “방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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