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집권당 “분리독립 추진”에 존슨 영국 총리 “무책임” 비난

입력 2021-05-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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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국민당, 의회 선거에서 제1여당 지켜
과반 확보 실패했지만, 독립 지지하는 녹색당이 8석 확보
존슨 총리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책임하고 무모해”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국민당 대표가 8일(현지시간) 글래스고에서 선거 결과를 보고 주먹을 쥐고 있다. 글래스고/AP뉴시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이슈가 재점화했다. 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스코틀랜드 집권당이 분리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6일 실시한 의회 선거 결과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이 전체 129석 중 64석을 차지하며 제1여당 자리를 지켰다.

선거가 끝나자 당장 SNP는 분리 독립을 꺼내 들었다. 니컬라 스터전 SNP 대표는 “최우선 순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하는 것”이라면서도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의 정당성은 의석수 과반 확보와 무관하게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터전 대표는 의석 과반을 확보하면 분리 독립 국민투표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과반 확보에는 한 자리 모자라 실패했지만, SNP와 함께 스코틀랜드 독립을 지지하는 녹색당 의석 8석이 더해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터전 대표는 “스코틀랜드의 민주적 열망을 저지하려는 영국 정부의 모든 시도는 독립에 대한 열망을 키울 뿐”이라며 “이것은 국가적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존슨 총리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대유행을 겪는 현 상황에서 국민 투표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존슨 총리는 2014년 9월 실시했던 분리 독립 투표에서 이미 독립 이슈가 해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투표에서 잔류 55%, 분리 44%로 최종 잔류가 결정됐다. 하지만 2016년 브렉시트 투표에서는 영국 국민의 52%가 유럽연합(EU)을 떠나겠다고 투표한 반면, 스코틀랜드 국민의 62%는 잔류에 투표하며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여론도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AP는 “SNP는 2007년 처음으로 집권 여당이 된 후 현재까지 정당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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