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의대생 오늘 발인…부친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

입력 2021-05-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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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강서 사망한 故손정민 씨 발인
손 씨 부친, 블로그에 마지막 인사

(출처=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한강 공원에서 실종 후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손정민 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열렸다.

손 씨의 유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서울성모병원에서 고별식 뒤 9시 발인식이 열렸다. 발인 후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렸다. 미사를 마친 뒤 손 씨는 경기도 용인의 납골당에 안치된다.

손 씨 아버지는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 글을 통해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정민아.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이라며 편지를 시작한 그는 "내가 착한 너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한게 없기에 넌 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네가 우리에게 왔다 간 기간이 21년밖에 안돼 너무 서운하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고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만한 것임을 알려주었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며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故손정민 씨 친구들이 손 씨에게 마지막 선물로 전한 인형. (출처=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그는 손정민 씨 친구들이 손 씨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 사진 등을 공유하며, 아들을 추모하는 한 시민의 편지도 공개했다.

자신을 97년생 평범한 서울 시민이라 소개한 편지 글쓴이는 "아버님께서 블로그에 올려주신 글이 너무 아파서 글을 한 10번 이상 보며 눈물 흘렸다"며 "감히 이렇게 위로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힘내세요. 밥 꼭 챙겨드시구요. 그리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꾸준히 관심갖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손 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종 당일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A 씨의 휴대전화를 찾고 있다.

전날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가 한강에서 아이폰을 발견했으나 A 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전후 반포한강공원 방문 차량의 블랙박스를 전수 조사 중이며 CCTV 영상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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