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경기 과열 막으려면 금리 다소 올라야 할 수도”

입력 2021-05-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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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럼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소식에 나스닥 2% 가까이 급락
논란 커지자 뒤늦게 “연준 독립성” 강조하며 진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 과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주식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미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이 주최한 경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경기가 과열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가 다시 상승해야 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추가 지출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완만한 금리 인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투자”라며 “이로 인해 우리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뉴욕증시는 출렁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0포인트(0.06%) 상승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7% 1.88%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의 잇따른 약세에 나스닥의 하락 폭이 컸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늦게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에 대한 자신의 발언 수위를 다소 조절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하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금리 인상은) 내가 예측하거나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누군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높이 평가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피터 콘티-브라운 조교수는 WSJ에 “옐런 장관의 발언은 금리의 역학관계에 대한 설명이지 연준 정책을 비판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이번 발언은 부채 증가와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상 시점에 근접했는지를 두고 논쟁 중인 일부 민주당원들을 괴롭힐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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