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 풋살 중 공 뺏은 병사 폭행…“전치 6주 진단”

입력 2021-05-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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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계정)

강원지역 육군 부대에서 군 간부가 운동 경기 중 병사를 폭행해 6주 진단의 골절상을 입혔다는 폭로가 나왔다.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 육군 모 부대 소속 A병사가 전투체육 시간 풋살 경기 중 군 간부에게 오른쪽 무릎을 가격당했다.

A병사는 이 글에서 “타 중대 소속 B부사관이 공을 뺏길 때마다 다가와 멱살을 잡고 위협 및 폭언을 하다가 결국 공도 없이 서 있는 나에게 달려와 무릎을 가격해 슬개골 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 간부는 ‘누가 후회하나 보자’라며 계속 폭언을 했고, 주변에 간부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나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후 A병사는 무릎 통증으로 후송을 요청했고, 사단 의무대 등의 도움으로 군사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A병사는 “B부사관이 부모님에게 전화해 ‘때린 사실이 없지만 합의하겠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저의 아버지가 항의하자 부대측이 ‘폭행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때린 간부, 군사경찰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한 현장 간부들은 아직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현재 트라우마로 정신과 약물까지 먹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해당 부대장은 육군 22사단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부대 사단장으로서 이번 일로 인해 상처 받은 용사와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단장은 “지난 1월5일 한 용사가 풋살 운동 중 모 중사에 의해 슬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처리 과정에서 간부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다”며 “사건 발생 이후 군 수사기관에서 해당 간부에 대해 엄중히 조사한 후 법규에 의거 형사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 발생 시 지휘 조치를 소홀히 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관계자들에게는 감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대 규정에 의거 적절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는 피해 용사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필요한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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