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 지분 절반 상속… 그룹 지배력 강화 방점

입력 2021-04-30 17:35수정 2021-04-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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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ㆍ물산ㆍSDS는 법정 비율대로 상속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에 이어 2대 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재산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상속 비율(홍라희 여사가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대로 상속받기로 했다.

이 밖에 삼성물산과 삼성SDS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홍라희 여사와 세 남매가 법정상속 비율대로 나눠 상속 받는다.

삼성 지배구조상 삼성전자 지배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절반을 상속받고, 나머지는 동생들이 나눠 상속받기로 한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 가운데 금액으로 가장 큰 규모인 삼성전자 주식(2억4927만3200주)은 법정상속대로 홍라희 여사가 9분의 3을 받고, 이 부회장 등 세 남매가 9분의 2씩 받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라희 여사가 2.3%로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재용 부회장 1.6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0.93%가 된다.

다만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지배 구조상 삼성전자에 직결되는 삼성생명 지분은 차등 상속한다.

고인이 남긴 삼성생명 주식(4151만9180주) 중 절반을 이 부회장이 상속받고, 이부진 사장이 6분의 2, 이서현 이사장이 6분의 1을 받았다.

상속 비율은 이재용, 이부진·이서현이 각각 3:2:1이다. 삼성생명 주식 상속에서 홍라희 여사는 제외됐다. 이는 법정비율을 따르지 않은 것이며 이 부회장의 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부진 사장은 6.92%, 이서현 이사장은 3.46%다.

현재 삼성 지배구조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다시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 주식 상속 내용.

이 밖에 삼성물산, 삼성SDS 등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은 법정 비율 대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기존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은 17.33%에서 17.97%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각각 5.55%에서 6.19%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새롭게 0.96%를 취득했다.

이번 지분 상속 이전에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최대주주였지만, 삼성전자(0.7%), 삼성생명(0.06%) 보유 지분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결국 이 회장 유산 상속 과정에서 가족간 합의를 거쳐 현재 총수인 이 부회장의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합의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의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50% 상속해 이 부회장 중심의 경영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경영 체제도 큰 변화가 없다.

삼성생명 지분 50%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중된 것은 홍라희 관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 부회장의 경영을 돕기 위해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지분은 가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배분해 각자의 재산권을 최대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분할은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하면서도 가족 개개인 의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가족 간 원만한 합의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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