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뒤바뀐 물류] 택시비 된 항공요금 VS 일등석 된 해운

입력 2021-05-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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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항공권 저가 경쟁에 택시비보다 저렴…SCFI 사상 최고치

▲HMM의 1만6000TEU급 1호선 '누리호'. (사진제공=HM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통적인 물류 체계를 뒤바꿔놨다. 항공 여객시장은 ‘침몰’에 가까운 상황인데 반해 해상운임은 ‘고공비행’ 중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최근 청주에서 제주도까지의 편도 특가 항공권을 3000원(평일 오후 기준)에 판매했다. 3800원인 서울 택시 기본요금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로 항공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인한 초저가 요금이 ‘뉴노멀’이 됐다.

KTX보다 싸고 심지어 택시비보다도 저렴한 항공권이 흔하다. 서울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항공권은 1만 원대이며 카드사 제휴 할인, 타임세일 등을 통해 몇천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포~제주 노선의 거리는 약 450㎞다. 항공권값이 1만 원이라면 1㎞당 요금은 약 23원인 셈이다. 택시 기본요금이 2㎞에 3800원, 거리요금은 100원당 132m인 것과 비교하면 비행기가 택시보다도 저렴한 것이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에는 귀성객을 겨냥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KTX보다 싼 항공권을 찾기 어렵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사실상 끊긴 국제선의 경우 최근 LCC의 일본 행 항공권 가격은 10만 원도 안 된다”라면서 “그런데도 좌석이 거의 비어있다”고 말했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운임도 연일 치솟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3100.74로 전주 대비 120.98포인트 올라 2009년 10월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재차 다시 썼다.

지난해부터 상승세인 SCFI는 1분기 비수기를 맞아 2500~2600선을 맴돌며 조정세를 보였으나 수에즈운하 사고로 인한 지연 사태와 선박 및 컨테이너 부족에 다시 오름세다.

경기 회복으로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발틱운임지수(BDI)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BDI는 3007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항공사와 해운사의 실적은 크게 엇갈린다. LCC들은 올해 1분기 수백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반면 HMM은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제주항공 648억 원, 진에어 423억 원, 티웨이항공 3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HMM은 96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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