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비둘기 FOMC…원·달러 1110원 밑돌며 2개월만 최저

입력 2021-04-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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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107원 사이에서 비드가 받쳐, 장중 네고와 결제간 시소게임
역송금 마무리+주식랠리속 외국인 매수+수출호조 시즌, 5월중 1100원 깰 듯

▲오른쪽은 29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밑돌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으로 끝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FOMC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말할 시점이 아니라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했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차단했다. 인플레 우려도 일시적이라고 봤다.

수급적으로는 네고(달러매도)와 결제(달러매수)간 시소게임을 벌였다. 1105원과 1107원 사이에서는 비드(달러매수)가 많아 하단을 받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확인시켜줬다고 평했다. 5월에도 원·달러 하락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역송금이 마무리되는데다, 주식시장 랠리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5월은 수출호조가 본격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5월중 원·달러는 1100원을 하향돌파해 1090원까지 시도할 것으로 봤다. 고점은 1117원 내지 1130원으로 예상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8원(0.43%) 떨어진 110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25일(1107.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105.7원까지 떨어져 2월22일 장중 기록한 1103.4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0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3.3원에 머물렀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0.0/1110.4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8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추세에 연동하고 있다. FOMC를 앞둔 요 며칠 경계감에 언와인딩됐다가 되돌림했다. 연준 스탠스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주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며 “원·달러도 갭하락해 시작했다. 1105원부터 1107원 사이에서는 주요 네임부터 수입업체까지 비드가 많았다. 이에 따라 장중 두 번의 바닥에서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종일 네고와 결제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하다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도 1105원까지는 열어둬야할 것 같다. 5월 들어서는 어린이날 이후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상 역송금도 마무리되는데다 주식시장도 다시 상승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매수 확대와 기업실적 호조, 최고치였던 2019년과 비슷한 거주자외화예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원화가 딱히 약세로 돌만한 이유가 없다”며 “5월중 원·달러는 1100원 밑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고점은 최근 하락이 시작된 1117원 정도로 보고 있다. 주요 변수는 글로벌 달러 방향과. 커스터디, 외국인의 주식 매매동향”이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확인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도 이에 따라 빠졌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외국인도 장중 주식을 샀다. 위안화에 연동되며 장막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도 마땅한 이벤트가 없다. 계절적 요인으로 미국 5월 주가가 빠진다는 전망도 있지만, 온건한 연준 스탠스로 인해 위험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 5월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시즌”이라며 “5월 원·달러는 아래쪽을 테스트할 것 같다. 다만 해외투자도 많아 하단도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5월중 원·달러는 109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0.16%) 오른 108.78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내린 1.2121달러럴,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9위안(0.07%) 떨어진 6.469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40포인트(0.23%) 떨어진 3174.07에 끝났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4억83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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