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 주목’ 마이크로비전, 제2의 ‘게임스톱’ 되나

입력 2021-04-28 15:1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최근 1년간 7910% 폭등
레딧 주식 정보방 월스트리트베츠서 소셜미디어로 퍼져
최근 이틀간 구글서 가장 많이 검색된 주식
관심 큰 만큼 변동성도 커…27일 하루 24% 급락

▲마이크로비전 주가 추이. 27일(현지시간)종가 20.16달러. 출처 WSJ
최근 미국 개미군단이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기업에 주목하면서 올해 초 뉴욕증시를 흔들었던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이저 빔 스캐닝 기술을 다루는 마이크로비전 주가가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입으로 지난 일주일간 약 2배 상승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회사는 1년간 상승폭은 무려 7910%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비전이 게임스톱 사태와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바로 게임스톱 열풍의 진원지였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정보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시작해 다른 소셜미디어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상 투자자들의 주식 시세 언급을 추적·분석하는 스웨기스톡스에 따르면 26일 하루 동안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은 마이크로비전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24시간 동안 약 3500번 언급됐는데 이는 연초 게임스톱이 기록한 수치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또 마이크로비전은 26일과 27일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주식 중 하나로 꼽혔으며, 틱톡에서는 회사 종목명을 뜻하는 ‘#mvis’가 포함된 동영상이 22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특히 회사의 장거리 라이더 센서 기술에 흥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기술을 2년 넘게 개발하고 있으며 자사 기술이 자율주행 기능 개발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단지 홍보에 그치지 않고 개미군단의 주식 매입 광풍으로 이어졌다. 기업의 데이터 흐름을 분석하는 반다트랙은 전날 하루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은 매수한 주식이 마이크로비전이었다고 밝혔다. 약 5600만 달러(약 622억 원)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5000만 달러)보다 많이 거래된 것이다. 다우존스의 일일 거래량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비전은 같은 날 미국 전체 시장에서 4번째로 활발하게 거래된 종목으로 집계됐다.

WSJ는 올해 초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 가격이 9000% 이상 오른 것도 비슷한 사례다.

다만 관심이 큰 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4월 1달러를 밑돌던 주가는 올해 2월 20달러를 돌파했지만, 3월 11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했다. 전날 47% 폭등하고 나서 이날 24% 급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비전에 대해 “매출이나 지식재산권 가치가 거의 없는 12억 달러(약 1조3346억 원)의 시총 기업”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