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판 붙자” 마켓컬리, 전국 새벽배송 나선다

입력 2021-04-27 11:11수정 2021-04-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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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새벽배송 전국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전국 단위로 새벽 배송에 나서는 업체는 쿠팡뿐이어서 새벽배송의 개척자인 마켓컬리로서는 쿠팡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롯데온은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서, SSG닷컴은 수도권에서만 새벽배송를 서비스하고 있다.

▲마켓컬리 김포 고촌 물류센터 전경 (사진=남주현 기자 jooh@)

◇ 마켓컬리, 5월 충청권 샛별배송…하반기 전국 확대

마켓컬리는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대전광역시(서구, 유성구), 세종특별시, 천안시, 아산시, 청주시 등 충청권 5개 도시에 5월 1일부터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히며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소비자의 집 문 앞에 풀콜드체인 방식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마켓컬리의 대전·세종·충청권 샛별배송은 컬리의 새벽배송 노하우와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 간 결합을 잘 보여준다. 마켓컬리가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에서 신선식품을 최상의 상태로 포장해 출고하면, CJ대한통운의 냉장 차량이 주문고객의 집까지 상품 운송을 담당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노하우와 CJ대한통운의 우수한 물류 인프라가 잘 결합돼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력을 갖춘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해 앞으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

The New York Stock Exchange welcomes executives and guests of Coupang (NYSE: CPNG), today, Thursday, March 11, 2021, in celebration of its Initial Public Offering. To honor the occasion, Bom Kim, Founder and Chief Executive Officer, and his colleagues, joined by John Tuttle, NYSE Vice Chairman and Chief Commercial Officer, rings The Opening Bell®.  Photo Credit: NYSE (사진제공=쿠팡)

◇ 마켓컬리, 전국 새벽배송 승부수 왜? 시장 확대ㆍ몸값 높이기 전략

당초 마켓컬리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왔다. 지방권역은 단위 면적당 인구가 적어 배송 비용은 많이 들고 객단가는 낮아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쿠팡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새벽배송 진출을 망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쇼핑도 롯데 자이언츠 운영 등으로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새벽배송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2019년 8000억 원대로 커져 5년 만에 80배 커졌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15%를 훨씬 웃돈다. 후발 주자인 SSG닷컴과 롯데온이 신세계·이마트와 롯데쇼핑을 등에 업고 거센 추격에 나선 만큼 더이상 확장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높게 받으려는 의도도 있다. 미국 증시는 성장 잠재력을 우선시해 기업을 평가하는 추세다. 쿠팡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쿠팡이츠’와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비롯해 풀필먼트 서비스와 택배 시장도 도전에 나서며 기업 가치를 높게 받은 전례가 있다. 당초 30조 원으로 평가받던 쿠팡의 몸값은 상장 첫날 100조 원대로 뛰었다.

지난해 초 증권가에서 추정한 마켓컬리의 몸값은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켓컬리에 대해 약 8억8000만 달러(한화 1조 원) 가치를 가진 업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 상장 과정에서 3배로 뛰었던 쿠팡처럼 컬리 역시 기업 가치 상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 전국 새벽배송은 쿠팡 뿐...맞대결 불가피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 간에 전국 단위 새벽배송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유일한 업체인 쿠팡은 전국에 170여 개 크고 작은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공산품 중심이어서 콜드 체인을 갖춰야만 하는 신선식품 등은 취급 품목과 배송 캐파가 제한적이다.

앞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때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분간은 국내 시장에 전념하겠다”면서 “세계 10대 이커머스 시장 중 유일하게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곳이 한국”이라며 전국 석권을 시사했다.

실제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으로 확보된 5조 원의 실탄으로 전국 물류센터 추가 건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쿠팡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지 10만㎡에 육박하는 쿠팡 완주 물류센터는 전라북도 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로 쿠팡은 1000억 원 이상의 투자할 계획이다. 완주에 만들어지는 쿠팡 물류센터는 향후 완공될 광주 물류센터와 함께 서남권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축구장 46개 크기의 물류센터를 대구 달성군 국가산단에 3200억 원을 들여 짓고 있고, 광주에는 2200억 원 규모로, 음성과 제천에는 각각 1000억 원을 들여 물류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70%가 쿠팡의 배송센터로부터 10㎞ 이내에 거주 중이다.

롯데온도 수도권 외 지역인 부산에서 새벽배송에 나서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12월 부산 롯데슈퍼 오토프레시센터를 기반으로 부산 전 지역에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수도권에서는 새벽배송를 서비스하고, 점포의 PP센터를 활용한 시간 지정 배송 ‘쓱배송’으로 전국 단위 배송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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