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수출·설비투자·소비 호조에 1분기 GDP 1.6% 성장, 연 4% 넘본다

입력 2021-04-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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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대비도 4분기만 플러스 1.8% 성장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대면서비스 부문은 코로나 이전 수준 훨씬 못 미쳐 K자형 성장 조짐
2~4분기 각각 0.6~0.7% 성장이면 연간 3.8% 달성..추경은 2분기부터 반영
GDI 전기비 1.8%, 전년동기비 3.4% 증가, 유가상승과 산업호조에 교역조건 개선

▲2월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프리 오픈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경제성장세가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도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개상황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부족 등 위협요인이 있지만 올해 4%에 가까운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은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국제유가 상승과 산업호조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주된 요인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6%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2.1%) 이래 3분기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추세를 엿볼수 있는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8% 성장해 작년 1분기(1.4%) 이후 4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또 2019년 4분기(2.3%)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전기대비, 이하 동일) 증가해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며 2.4% 늘었다. 역시 3분기째 플러스 행진이다.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어난 설비투자도 6.6% 증가해 한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건물건설이 늘어난 건설투자도 0.4% 증가해 2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간소비는 1.1% 증가해 작년 2분기(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호전이 계속된 가운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도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성장기여도를 주체별로 보면 민간은 1.3%포인트를 기록해 작년 2분기(2.6%p) 이후 3분기째 플러스를 보였다. 정부는 0.3%포인트로 2분기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는 1.8%포인트로 3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2018년 4분기(1.9%p) 이후 최고치다. 반면 순수출은 -0.2%포인트로 3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예상보다 잘 나왔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좋은 가운데 소비도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소비는 2월 중순 영업제한 완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쪽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내수 기여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순수출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내수호조에 따른 수입 증가영향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또 “GDP 레벨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넘었다. 반면, 소비는 대면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한참 못미친다. 부문별로는 소위 K자형 회복인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3월말부터 집행되기 시작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은) 이전지출 형태로 2분기 성장률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분기 0.6%에서 0.7% 성장이면 연간 3.8%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추경을 상방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자동차 생산용 반도체 수급을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민간소비는 국내외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가계소득과 고용여건이 개선되면서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실질 GDI는 전기대비 1.8%(전년동기대비 3.4%)를 기록해 3분기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원유값과 자동차 수입금 가격이 올랐지만, 석탄·석유·화학·1차금속제품의 수출품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는 또 산업자체 개선 요인도 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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