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생산공장부터 생애 ‘전주기’ 친환경으로

입력 2021-04-25 18:00수정 2021-04-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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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저(Burzer)’ 생산관리 총괄 화상 간담회… “팩토리 56은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

▲'프레스티지카'는 자동차가 고급화를 추구할 때 도달하는 하나의 궁극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어느 시대에서나 글로벌 고급차의 기준점이었다. 7세대로 거듭난 더 뉴 S-클래스 역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생산 단계부터 생애 전주기까지 '친환경'을 추진한다. (출처=다임러 미디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어느 시대에서나 고급차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안전에 대한 철학을 시작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프리미엄 브랜드'의 당위성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꼭짓점에는 이미지 리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존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7세대로 거듭난 ‘더 뉴 S-클래스’를 공개했다. 동시에 한국법인 역시 새 모델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시대적 가치와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 중이다. 무엇보다 새 지향점이 된 ‘에코-프랜들리(Eco-Friendly)’를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 서울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7시간 시차를 사이에 두고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멤버가 한국 기자단과 화상으로 연결됐다. (김준형 기자 junior@)

이 과정 가운데 하나로 국내 기자단과 독일 본사 이사회 멤버를 화상으로 연결,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지향점으로 삼은 ‘친환경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주인공은 ‘요르그 부르저(Jörg Burzer)’ 생산관리 총괄. 전세계 30여 곳에 달하는 벤츠 공장의 생산관리를 책임지는 인물이다. 7시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기자단과 그가 화상으로 만나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가치를 공유했다.

◇태양열 전기로 車공장 가동…부족분도 풍력 에너지 활용해
더 뉴 S-클래스는 독일 진델핑엔의 '팩토리 56'에서 생산한다. 숫자는 56번째 건설한 공장을 의미한다.

새 공장은 단순한 자동차 생산의 개념을 넘어선다. 디지털과 5G 인공지능으로 점철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미래 생산설비의 밑그림이기도 하다. 여기에 ‘탄소 중립(CO2 neutral)’을 또 하나의 지향점으로 추가했다.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전기는 지붕에 마련한 태양열 집열판을 통해 얻는다.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기마저 풍력발전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다. 향후 100% 친환경 에너지로 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출처=다임러 미디어)

벤츠의 스마트 공장 키워드는 △디지털 △유연성 △친환경 생산 전략 등이다.

특히 친환경 생산 전략은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이산화탄소(CO₂) 중립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이 공장의 에너지 요구량은 기존 생산설비보다 무려 25%나 줄었다. 궁극적으로 탄소 제로 공장(Zero Carbon Factory)이 목표다.

부르저(Burzer) 생산관리 총괄은 “이산화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산 공정의 한 부분만 개선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이런 친환경적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친환경 에너지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자동차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분명 거대한 차 공장을 돌리는 데 태양력은 모자란다. 그는 "부족한 전력은 외부에서 조달 중인데 이조차 상당량이 풍력 에너지다"라며 "궁극적으로 100%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생산관리 총괄책임자와의 1문 1답이다.

▲요르그 부르저(Jörg Burzer) 메르세데스-벤츠 생산관리총괄 책임자. (출처=다임러 미디어)

△메르세데스-벤츠는 탄소 중립을 위해 어떤 공급망 관리를 추진 중인가?

탄소 중립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이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첫째 공급망 내부에 활용되고 있는 모든 이동 수단을 전동화로 교체 중이다. 이를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레일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물론 레일 위를 이동하는 이동수단은 모두 전동화가 될 예정이다.

둘째 다임러 트럭에서 시작한 연료전지차 기술을 공급망에 확대할 예정이다. 화물트럭을 통한 운송까지도 우리 목표를 위 전환한다는 의미다. 친환경 에너지로 공장을 돌리고, 부품 운송까지 친환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팩토리 56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세운 56번째 생산설비다. 새 공장의 특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스마트와 친환경, 유연성 등으로 점철된다. 7세대 S-클래스를 비롯해 두 번째 전동화 모델인 EQS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21세기 메르세데스의 성지(聖地)'인 셈이다. (출처=다임러 미디어)

△팩토리 56은 기존 공장과 달리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이 특징이다. 유연성을 통해 얻은 성과는 무엇인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처럼 각각 다른 동력의 자동차를 어떻게 한곳에서 생산하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물이 ‘풀-플렉스 결합 세팅(Full-flex marriage setup)’이다. 어떤 파워트레인이라도 같은 라인에서 다룰 수 있도록 애초부터 '혼류생산'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한 더 뉴 EQS가 바로 이러한 내용을 입증하는 사례다.

곧 국내 출시를 앞둔, 내연기관을 얹은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와 100% 순수 전기차인 EQS 모두 팩토리 56에서 혼류 생산 중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9월 문을 연 팩토리 56은 7세대로 거듭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를 비롯해 두 번째 전동화 모델인 EQS를 생산한다. 사진 아래는 준공식에 나서 더 뉴 S-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는 '올레 칼레니우스' 다임러 이사회 의장. (출처=다임러 미디어)

△자동화 설비가 늘어나면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직 근로자의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 대안은 있는가?

노사 관계 측면에서는 근로자 위원회와 회사 측이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가 생산 공정에서는 근로자를 줄여야 할 상황은 아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원을 ‘팀 멤버’라고 부른다. 미래에는 팀원들을 교육해 작업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된 생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팀원을 교육할 예정이다.

엔진 생산공장인 ‘운터튀르크하임(Untertürkheim) 공장’이 대표적이다. 노사 간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생산기지에 e캠퍼스까지 세웠다.

▲스마트와 친환경성은 물론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 이른바 '플랙시블 팩토리'를 추구한다. (출처=다임러 미디어)

단순 조립공정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를 대상으로 고도의 기술교육을 추진한다. 이들을 고급 인력으로 바꿔 정밀 기술이 필요한 친환경차 생산 설비에 투입한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어떤 상황이고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게 있나. 또 한국 출시 모델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려달라.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유연한 생산 공정이 이러한 부분에 큰 도움이 됐다. 현재 공급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팀원들이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얼마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혹시라도 영향을 받을 것이 예측된다면 상황을 안정시키고 관리할 수 있도록 생산 단계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모든 협력업체까지 다양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유연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수개월 내에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화를 달성해 이러한 문제를 보다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다.

▲새 공장은 혼류생산을 기반으로 한 유연성과 디지털, 친환경성을 밑그림으로 설계했다. 치가 떨릴만큼 정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조립기술도 오롯하게 유지된다. (출처=다임러 미디어)

▲팩토리 56은 120년 역사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세운 56번째 공장이다. 건설 초기부터 스마트와 친환경성을 모티프로 삼았다. (출처=다임러 미디어)

▲메르세데스-벤츠는 2021년 현재 글로벌 주요 거점에 30곳이 넘는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200만 대 이상을 생산 중이다. 독일 진델핑엔에 들어선 팩토리 56은 향후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모든 생산거점의 밑그림이 될 예정이다. (출처=다임러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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