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철강 수요가 강세…세계철강協, 올해 수요 전망 상향 조정
세계 경기 회복과 각국 정부의 투자에 힘입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강세를 보인다. 이에 철광석 가격도 역대 최고치에 가깝게 치솟았다.
25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조강(쇳물) 생산량은 4억869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 증가했다. 3월 세계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가 늘어난 1억6920만 톤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1분기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억7100만 톤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탄소 감축을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 조치에도 조강 생산량이 증가했다. 3월 생산량은 9400만 톤으로 지난해 3월보다 19.1% 많았다.
한국의 1분기 조강 생산량은 176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3월에는 610만 톤을 생산해 지난해 3월보다 4.7% 증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저조했던 철강 수요는 세계 경기 회복, 인프라 투자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방산업인 조선업, 자동차 등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발표한 2021ㆍ2022년 단기전망에서 올해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18억7000만 톤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올해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의 수요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1.2%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강한 수요에 힘입어 초강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2일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83.62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20일에는 189.61달러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치인 2011년 2월의 191.61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의 고공행진은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올해 초 실적 콘퍼런스에서 포스코는 상반기 철광석 가격이 145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2분기부터 내림세를 전망했다.
철강업계는 1분기 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수요 강세 덕분에 제품가를 인상하면서 수익성을 확대해왔다. 이에 포스코는 올해 1분기 1조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7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전년 대비 32.74% 늘어난 7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2분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전년 대비 50%가량 올라 톤당 1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