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도 ‘플래시 크래시’ 주의보...비트코인 변동성 더 커진다

입력 2021-04-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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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인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만4000달러 대에서 20% 넘게 하락한 수치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쏠리다가 18일 중국에서 일어난 ‘플래시 크래시(갑작스러운 붕괴)’ 여파로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트코인 비율은 상당 수준 떨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비율은 약 50%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침체된 2018~2019년 초반보다 낮다. 플래시 크래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 여파다.

18일 일어난 플래시 크래시는 중국 채굴업체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활동할 수 없게 돼 수중의 코인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된 게 원인으로 보인다. 이유는 갑작스러운 정전과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비용 팽창,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등이 꼽힌다.

채굴업체들은 채굴한 코인을 쌓아뒀다가 시장에 수시로 공급한다. 시세 폭락을 막기 위한 지원 역할도 한다. 즉, 판매 및 구매를 병행해 시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이런 채굴업체 수가 감소하면 어떻게 될까.' 18일 플래시 크래시는 투자자들 사이에 비트코인의 유동성 위험을 재차 인식시킨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100만 통화 단위의 돈이 오가는데, 그에 비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 수와 시장 규모는 전혀 다르다. 비트코인은 생산량이 한정적이어서 앞으로도 급격하게 증가할 일은 없다. 그것이 희소성을 높이는 반면 장기 투자자의 참여 확대로 시중에 도는 코인의 양은 줄어든다.

23일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해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주식 등의 매각익에 소요되는 자본이득과세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비트코인 열풍이 가속화한 연초같았다면 “저가 매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졌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향후 초점은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장기 투자자의 동향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미국의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온 개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코인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닛코자산운용의 가미야마 나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1년 전 코로나19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가상화폐로 향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현실의 세계로 돈을 다시 넣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자금이 쉽게 들어가지 않게 되어 비트코인 가격은 불안정해지기 쉽다고 봤다.

25일 오전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000만 원 대에, 최근 등락 폭이 컸던 도지코인은 300원 대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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