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결 자금 70억 달러 중 3000만달러 해제해줘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일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IRNA에 한국 정부가 자국내 묶인 동결 자금 중 3000만 달러(약 335억 원)에 대해 동결을 해제해줘 코로나19 백신 구매 대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이달 초 한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70만 회분을 수입한 바 있다.
그는 "한국 내 동결자금 약 70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현금으로 받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양국의 합의가 이행되기를 희망했지만, 현재까지는 그중 작은 부분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금융 제재를 가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이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488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31만1813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이날 388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6만7913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 기준으로는 전 세계 15번째 규모이고 사망자는 11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