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ISS, 버핏 후계자 후보들 연봉에 태클 건 이유는?

입력 2021-04-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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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경영자보상위원회 이사 4명 연임 찬성투표하지 말 것을 권고
“버핏 후계자 후보 2명, 연봉 회사 실적과 상관없이 높아”
버크셔 지배구조에 대한 최근 투자자들 불만이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워런 버핏의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을 비롯한 버크셔해서웨이 고위 임원들의 연봉에 제동을 걸었다. 성과에 비해 너무 높은 연봉을 챙겨간다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ISS가 지난 16일 올해 5월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버크셔해서웨이 경영자보상위원회 이사 4명의 재선임 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지 말 것을 기관 투자가에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보상위원회가 적절히 연봉을 책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ISS가 지난 6년간 이사 연임에 사실상 반대를 권고한 것은 2019년을 제외하고 없다.

문제가 된 고연봉 임원은 버핏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회장과 아지트 자인 보험 부회장이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매년 기본급으로만 각각 1600만 달러(약 179억 원)를 챙겼고, 특히 2019~2020년에는 보너스 등 인센티브를 포함해 1900만 달러를 가져갔다.

이와 관련해 ISS는 "임원의 급여분이 회사의 실적에 걸맞은 수준인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면서 "급여와 관련한 투명성 부족이 이어지면서 회사 보상위원회가 적절한 감독을 하는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사실상 연임 지지 투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번 ISS의 이사 연임 반대 권고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배 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는 해당 건 외에도 두건의 주주제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주주제안은 기후변화와 36만 명의 직원의 다양성 등에 대한 회사의 대처 방안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인데, 버크셔 측은 주주들에게 해당 안건의 부결을 요청해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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