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업체들, 코로나19 백신 해외 기술 이전 나선다

입력 2021-04-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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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백, 10개 국가에 조속한 기술 이전 계획
캔시노, 멕시코·파키스탄 등에 기술 이전 검토

▲7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산업단지에서 간호사가 중국 시노백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프놈펜/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백신 업체들이 뚜렷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양극화 현상 속에서 해외 기술 이전을 통해 글로벌 백신 불평등 해소에 나선다.

21일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의 백신 생산업체 시노백과 캔시노는 전날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에서 백신 생산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기술이전을 추진·검토한다고 밝혔다. 시노백은 이른 시일 내에 10개 국가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며, 캔시노는 멕시코와 파키스탄 등지에 대한 기술 이전을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에 반제품 형식으로 백신을 수출해왔는데, 아예 기술을 다른 나라에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외국 기술 이전이 성사되면 중국산 백신의 생산 속도는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백신 업체들의 이러한 발표는 전 세계 백신 공급의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 배포된 코로나19 백신 7억 회분 가운데 87%는 일부 부국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4명 중 1명이 백신을 맞았지만, 중·저소득국에서는 5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백스(COVAX)’를 통해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는 있지만, 부족한 물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한편 중국 전문가는 올해 중국의 백신 생산량이 30억 도스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무원 연합방역체제 산하 백신 개발 업무팀을 지휘하고 있는 정중웨이(鄭忠偉)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기술발전센터 주임은 이날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의 연간 생산능력은 50만 회분에 근접했다”며 “올해 생산량은 30억 회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중국은 백신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수요도 감안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다자 및 양자 협의를 통해 세계 각국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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