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국립공원서 산불…인근 대학 캠퍼스·문화유산까지 화재 피해

입력 2021-04-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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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자연경관 테이블마운틴서 화재 시작
“소방관 2명 부상 입원·건물 9개 소실”
풍차 방앗간 유적 모스터트밀도 불에 타

▲1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 경사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도시 가까이에서 불길이 목격되고 있다. 케이프타운/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에서 18일(현지시간) 통제 불능의 산불이 발생, 소화 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불길은 바람을 타고 확산 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인근 대학 캠퍼스와 문화유산에까지 피해를 입혔다.

CNN방송은 이날 케이프다운 소방당국을 인용,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첫 화재신고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국립공원 가장자리 도로 부근에서 시작된 불길은 영국 식민지시대 총독인 세실 로즈 기념탑으로 옮겨간 후 인근 시내에까지 번졌다. 테이블마운틴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속한다.

이번 화재로 테이블마운틴의 북쪽 경사면에 세워져 있던 인기 가게 ‘로즈 메모리얼 레스토랑’이 전소됐으며, 1796년 지어진 농장 풍차 방앗간 유적 모스터트밀과 192년 역사를 자랑하는 케이프타운 대학의 3개 구조물을 포함해 인근 건물 여러 개가 불에 탔다.

저메인 카렐스 케이프타운 소방구조대 대변인은 “소방관 2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으며, 9개 건물이 화재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200여 명의 소방관이 대규모 화재와 싸우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며 “밤새도록 화재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 관련 계정 트윗에 따르면 4대의 헬리콥터가 이러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됐다.

하지만 화재 자체로 발생한 바람에 의해 연소가 가속화한 데다가, 대량의 연기와 상승기류로 하늘에서 불을 끄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진화 작업은 3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 국립공원 관리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에서 한 노숙자가 모닥불을 방치 한 것이 화재의 원인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현장 부근은 당일 36도의 더위와 습도 약 10%의 극도로 건조한 기후로 화재 위험성이 커지고 있었다. 다만 일부 외신에서는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 화재와 관련해 이날 밤 방화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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