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차 백신 접종 추진되나…파우치 “늦여름~초가을께 부스터샷 결정”

입력 2021-04-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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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효과 언제 악화하느냐에 달려”
FDA·CDC 등 미 보건당국이 결정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소위원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최고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늦여름이나 초가을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3차 접종, 일명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18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 권고 결정 시기에 대해 “백신 면역 효과가 언제 악화하느냐에 달렸다”며 “경험에 비춰보면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나, 가을이 시작할 때쯤 (부스터샷 필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면역 결과로 여겨지는 항체 수준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언제 그 항체가 안전한 수준 밑으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되거나,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환자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부스터샷이 필요한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최근 전체 성인의 절반 가량이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정도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날까지 18세 이상의 성인 중 50.4%인 1억2998만8000여 명이 적어도 1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이 중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전체의 32.5%인 약 8397만6000명에 달했다.

백신 접종 인구가 불어나자 미국에서는 예방 효과를 더 강화하기 위한 3차 백신 접종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백신 정책을 주도하는 데이비드 케슬러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도 “항체 반응의 지속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하도록 설계된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후 6개월 뒤에도 예방 효과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사의 백신 접종자가 2차 접종이 끝난 후 12개월 안에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접종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이 추진되면 가뜩이나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등 세계 각국의 백신 수급 상황은 한층 더 악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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