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료진 “나발니, 수일 내로 죽을 수도” 경고

입력 2021-04-18 17:44수정 2021-04-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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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저격수ㆍ야당 운동가 나발니 건강 악화
주치의 “혈중 칼륨 농도 한계치...수일 내로 죽을 수도”
나발니, 자신의 주치의 치료를 요구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의사 치료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

▲2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모스크바 바부스킨스키 지방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의학 전문가들이 러시아에 수감 중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것 없다는 설명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나발니의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아쉬흐민을 비롯한 4명의 의료진은 “나발니가 치료받지 못하면 수일 내로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발니는 수감 중 허리 통증과 다리 마비를 치료하기 위한 주치의 방문을 요구했지만, 사법 당국이 허락하지 않자 18일째 단식에 돌입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저격수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8월 노비촉 중독으로 사망 직전까지 갔으나 독일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이후 올해 2월 스스로 러시아로 돌아갔고 귀국 직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의료진 중 한 명인 아나스타시야 바실리예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발니의 혈중 칼륨 농도가 한계치에 달했다”며 “이는 심장 박동에 언제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혈중 칼륨 농도가 0.6 m㏖(밀리몰)이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데, 나발니는 7.1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이번 주말 담당 변호사는 그에게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월요일이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러시아 검찰이 나발니의 반부패 재단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그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교정 당국은 외부 의료진 출입을 금지한 채 나발니가 의사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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