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광기 어디까지…농담으로 시작한 도지코인, 비트코인보다 투자 열기 뜨거워

입력 2021-04-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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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가격,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고
가상화폐 시총 5위 터치
머스크, “도지가 달을 향해 짖어” 트윗으로 광풍 촉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도지가 달을 향해 짖는다”는 트윗과 함께 올린 이미지. 트위터 화면 캡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광기’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장난으로 시작한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대장주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투자 수요와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지적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전날 두 배 넘게 폭등하고 이날도 오전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인 34센트를 찍었다.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00억 달러 넘게 불어나 약 400억 달러(약 45조 원)로 단숨에 시총 기준 5위 가상화폐 반열에 올라섰으며 이후 7위에 안착한 상태다. 가격 폭등에 일부 도지코인 투자자는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에 투자 ‘인증샷’과 함께 ‘100만 달러’ 수익 달성을 인증하기도 했다.

도지코인의 기원은 ‘가벼운 장난’이었다. 2013년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르쿠스와 어도비 마케팅 담당자 잭슨 팔머가 일본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차용해 만들었다. 장난으로 시작하다 보니 개발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3시간 밖에 들지 않았다. ‘도지(Doge)’라는 코인명도 개(dog)를 잘못 쓴 인터넷 밈에서 따온 것이다.

▲도지코인 가격 추이. 단위 달러. 한국시간 18일 오후 4시 현재 0.28달러. 출처 코인마켓캡
도지코인은 ‘게임스톱’ 사태에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 덕을 봤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가상화폐 투자 정보 공유방인 ‘사토시스트리트벳츠’에서 주목받은 것이 가격 상승 계기가 됐다. 하지만 도지코인 폭등에 결정적으로 불을 지른 것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였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에 자주 도지코인을 언급해 올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고 결정적으로 15일 “도지, 달에서 짖는다”는 트윗을 올려 광풍을 일으켰다.

유행주기가 짧은 인터넷 밈처럼 도지코인도 단기간에 폭등·폭락이 반복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영국 투자 앱 프리트레이드의 데이비드 킴벌리 애널리스트는 “도지코인 상승세는 ‘누가 더 바보인가’ 이론의 전형”이라면서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내재 가치가 있어서 도지코인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여기에 몰려들어 가격을 끌어올리고, 그러고 나면 자신은 곧바로 빠져나가 단기간에 큰돈을 만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매수에 나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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