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삼성전자 배당에도…원·달러 장중 2개월만 최저

입력 2021-04-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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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송금 우려 과했나 전고후저, 장중변동폭 한달만 최대
현대중공업 수주+롱스탑 물량..미 금리 하락에 달러화 약세, 위안화 연동 분위기
배당금 역송금 경계감vs위험선호..미 국채금리 주목속 1110~1130원 등락할 듯

▲오른쪽은 16일 원달러 환율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장초반 1120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오후장 말미 1113원대까지 떨어져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장중 변동폭은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배당에 따른 역송금 경계감이 컸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6360억원 규모 액화석유가스(LN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전중 롱(달러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던 은행들도 오후장들어 스탑물량을 쏟아냈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같은 분위기가 아시아장에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승하던 위안화도 오후장들어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 배당금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있지만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봤다. 배당금 역송금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반면, 위험선호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상하단이 막힐 것으로 봤다. 미국채 금리를 주목하면서 원·달러는 1110원에서 1125원 내지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원(0.12%) 떨어진 111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7일(1116.3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1113.5원까지 하락해 2월25일 장중 기록한 1106.4원 이후 가장 낮았다.

1117.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오전장중 1121.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8.0원으로 지난달 10일(9.2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6.8/1117.0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배당일이었다. 예상대로 아침엔 많이 비디시해 1120원대를 수복하기도 했다. 다만 1120원대에서 중공업체 수주소식이 들렸고, 오전중 롱포지션을 쌓았던 은행들도 중공업 수주 소식후 원·달러가 계속 빠지자 오후장 후반에 롱스탑 물량을 내놨다”며 “간밤 미국 지표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약했다. 이런 부문들이 아시아장에도 연결됐고, 달러인덱스가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별다른 이슈가 없다. ECB가 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채 수익률을 다시 한번 주목하는 한주가 될 것 같다. 일단 1110원은 단단할 것으로 보이며, 위쪽은 1125원에서 1130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삼성전자 배당일인데 물량이 별로 안나온 것 같다. 원·달러는 전반적으로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위안화는 오전장 오르다가 오후들어 빠졌다”며 “현대중공업 6300억원 선박수주 뉴스도 있었다. 역송금 경계감이 있다가 별 영향이 없으니 장후반 롱포지션 정리물량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당 영향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배당금도 뒤늦게 역송금하는 주체도 있을 것이고, 남은 기업들도 있다. 원·달러 하방지지력을 제공할 것 같다”며 “반면, 전체적으론 위험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달러도 누그러졌고, 미 금리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 수주 관련 매물도 나올수 있어 상단이 막힐 것 같다. 다음주 원·달러는 1110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09%) 오른 108.85엔을, 유로·달러는 보합인 1.1965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7위안(0.04%) 상승한 6.5297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 6.5368위안과 6.5208위안을 오갔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29포인트(0.13%) 상승한 3198.62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최고치였던 1월25일(3208.99)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51억28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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