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넘쳐나는 미국...국제사회 리더십은 어디에?

입력 2021-04-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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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까지 백신 여분 6억 회분 전망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주사기와 함께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7월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억 회분을 여분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국가에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듀크대 국제보건혁신센터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백신 접종 대상을 대다수 아이로 확대하더라도 7월 말까지 확보하게 될 백신 여분이 최소 3억 회분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얻고, 현재 접종이 일시 중단된 얀센 백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백신 과잉공급 현상은 개발도상국에는 꿈 같은 이야기다. 현재 공급과 배송 문제로 백신 접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 개발도상국들이 태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지원을 고려해도 올해 92개 빈곤국의 코로나19 접종률은 약 25%에 그칠 전망이다. 백신 분배 추세가 지금처럼 진행될 경우 빈곤국 92개국은 2023년까지 백신 접종률이 인구의 60%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신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장기화는 결국 미국의 경제회복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백신에 안전하고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미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미국 정부가 백신 공유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늘리고 남는 백신들을 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올해 여름 남아도는 코로나19 백신의 10%를 기부하고 올 연말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요청했다.

유명 인사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각국 전직 정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 저명인사 175명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지적 재산권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적용을 중단하면 백신 제조 속도를 높여 빈곤국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여분이 생기면 전 세계와 나누겠다”고 말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5일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 한 미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기부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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