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출구전략 첫 언급 “금리 인상보다 훨씬 먼저 테이퍼링”

입력 2021-04-15 15:09수정 2021-04-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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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에 상당한 진전 있을 때 자산 매입 축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산 매입 축소 시점을 언급했다. 낙관적인 경기회복 전망에도 신중한 자세를 강조하던 입장에서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연준이 출구전략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경제클럽 주최로 열린 화상 토론회에서 자산 매입 축소 관련 대략적인 시간표를 밝혔다.

그는 “(물가 2% 도달과 완전고용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 자산 매입을 축소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시점은 기준금리 인상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뚜렷한 경기회복세에도 갈 길이 멀다며 2023년까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산 매입 축소도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런 파월 의장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은 코로나 발(發) 경제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쳤다.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매달 1200억 달러(약 134조 원) 규모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사들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에 긴축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신호는 최근 들어 증가했다. 파월 의장은 11일 CBS의 ‘60분’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미국 경제가 2월 말부터 4월까지 완만하게 가속하고 있다”며 “이는 백신 접종 속도전과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개인 소비가 살아난 영향”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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