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 좌초’ 에버기븐호 압류

입력 2021-04-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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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법원, 사고 선주에 9억 달러 배상 명령
정부, 배상 전까지 선박 압류 결정
배상 규모 놓고 보험사와 충돌 조짐

▲이집트 수에즈운하에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이스마일리아/EPA연합뉴스
이집트 정부가 지난달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물류 통로를 마비시켰던 에버기븐호를 압류했다. 법원이 선주 측에 배상하라고 명령한 9억 달러(약 1조 원)를 받기 위함이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이집트 국영매체 알아람을 인용해 당국이 대규모 재정 피해를 준 초대형 선박 에버기븐호를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집트 재판부는 에버기븐호 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에 운하 폐쇄에 따른 책임으로 9억 달러의 배상을 명령했다. 청구서에는 선박들이 통과하면서 운하 측이 올릴 수 있었던 수익을 비롯해 선박 유지 보수와 구조 작업 비용이 포함됐다. 구조 작업은 24시간 이뤄졌다. 수에즈운하가 막혀 있는 동안 400척 넘는 선박이 운송 지연 피해를 다.

현재 쇼에이기센 측은 보험사와 변호인단을 통해 배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사건을 맡은 보험사 UK클럽은 배상 규모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UK클럽은 “엄청난 배상 규모에도 수에즈운하관리청(SCA)과 좋은 분위기 속에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SCA는 구조 비용 3억 달러와 신용 훼손 3억 달러를 포함하면서도 이에 대한 자세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주 측이 별도로 지원받은 인양 업체 측의 입장도 포함하지 않고 비용이 청구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CA는 배상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선박을 압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와 별개로 당국은 사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별도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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