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살인자’ 지칭 이후 첫 대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전화회담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반도에서 군사력이 증강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며 “사이버 공격이나 선거 개입 등 러시아의 행동에 미국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개월 내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와 장소는 분명치 않지만, 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은 사이버 공격, 선거 개입 등 러시아의 행동에 단호한 경고를 보내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관계를 미국의 국익에 일치하는 형태로 구축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양측 대화는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지칭한 후 첫 회담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살인자라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긍정했다.
이밖에도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군대를 집결시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추측되는 해킹으로 조만간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