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외칠땐 언제고” 중국, 일본 오염수 방출에 유럽 이중적 태도 비판

입력 2021-04-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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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원전 사고임에도 침묵 일관”
“환경보호, 경쟁국 억압하는 이념적 도구일 뿐”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와 4호기 너머로 태평양이 보인다.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각료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오쿠마/AP뉴시스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물론 이번 결정을 방관한 서구권 국가들에 대해서는 친환경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각료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제1 원전사고에 따른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 방출 형태로 처분하기로 했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것은 한국과 중국 등 일본 주변국에 즉각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인류 전체에 ‘무한대의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환경단체 그린피스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는 수천 년간 위험상태로 남을 수 있으며 심지어 인간의 DNA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1986년 체르노빌 이후 가장 심각한 원전 사고였는데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방관한 서구권 국가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그간 서구권 국가들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공을 들였지만, 정작 일본의 결정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은 환경 문제로 중국을 비판해왔던 서구권의 언론이 수억 명의 건강과 환경에 직결되는 일본의 결정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환경보호’는 경쟁국을 억압하는 이념적 도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구권 언론이 과거 1986년 구소련 당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는 반(反)소련 정서를 이용해 원전 사고를 거세게 비판했던 것과 달리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우융성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서구권 국가 관점에서 일본은 미국의 중요한 아시아 동맹국”이라면서 “일본을 선호하는 탓에 잘못된 결정을 비판할 생각이 없으며 이는 전혀 객관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당장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일본의 주변국이 오염수 방류 결정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겠지만, 세계의 바다는 모두 연결돼있어 조만간 더 많은 국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서구권 국가 역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오염수 희석 처리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이 국제 표준에 맞춰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 농도로 만들어 방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일본 정부가 저조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수 처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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