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S, 시리 대항마 키운다...AI 음성인식 업체 뉘앙스 인수 초읽기

입력 2021-04-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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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 규모 약 160억 달러 전망
2016년 미국 링크트인 이어 MS 역사상 2위 M&A
뉘앙스, 시리에 기술 제공한 업체

▲미국 뉴욕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 로고가 보인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업체 ‘뉘앙스’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뉘앙스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에 기술을 제공한 업체로 MS가 ‘시리’ 대항마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MS의 뉘앙스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12일 협상타결이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MS가 지난해 12월 뉘앙스에 인수를 제안했다”며 “현재 논의 중인 인수가는 뉘앙스 주당 56달러로 9일 종가보다 23%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 규모는 약 160억 달러(약 17조9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성사되면 2016년 미국 링크트인(270억 달러) 인수에 이어 MS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이 된다.

뉘앙스는 1992년 미국 복합기 업체 제록스에서 분사한 회사가 모체로 지난해 9월 기준 71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 애플의 음성 비서 기능 ‘시리’에 기반 기술을 공급했고 현재 헬스케어,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에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AI와 음성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뉘앙스는 지난해 4분기 3억4600만 달러 매출에 7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이 4% 감소했다.

MS와는 2019년부터 원격 의료 분야에서 뉘앙스와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의사들이 음성 대화를 수집해 전자 의무 기록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였다.

MS가 뉘앙스를 인수하게 되면 헬스케어 산업, 특히 원격 의료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MS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애플의 ‘시리’에 맞서는 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MS는 최근 M&A를 통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법인 인수를 추진했고 지난달에는 비디오 게임 제조사 ‘제니맥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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