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시아 배우 첫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고상한 척 영국인도 날 인정”

입력 2021-04-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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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이어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석권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 기대감 고조

▲ 배우 윤여정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비대면으로 개최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BAFTA)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화상을 통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BAFTA 제공. 런던/AFP연합뉴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상의 ‘풍향계’로 불리는 이번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면서, 오스카(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이날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국인 이민자 가족을 묘사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발표했다.

윤 배우는 이날 화상을 통한 수상 소감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 영광이다. 아니, 이제 수상자”라면서 놀라움과 감격스러움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이어 앨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애든버러 공작)의 별세에 대해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 상은 특히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사람들로 알려진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더 영광스럽다”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은 윤여정 배우가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데다가, 미국과 영국 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진행해 미국 아카데미상 결과를 미리 엿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배우는 앞서 미국 SAG 여우조연상도 받은 바 있어 오스카상 수상이 한층 더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1980년대 아칸소주에서 농장 일을 하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윤여정 배우를 포함해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등이 열연을 펼쳤다. 미나리는 올해 영국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총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 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여우조연상 1개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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