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부자들...뉴욕주 부자증세 추진하자 ‘엑소더스’ 움직임

입력 2021-04-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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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9.65%로 세율 인상
500만∼2500만 달러 10.3%, 2500만 달러 이상 10.9% 적용

▲6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파크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보인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뉴욕주가 초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세금 인상을 추진하자 월가 부자들이 짐쌀 궁리를 하고 있다. 세금을 피해 뉴욕을 떠나는 ‘엑소더스(대탈출)’가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CNBC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가 ‘부자증세’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주 상원을 통과한 예산안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서명만 남겨뒀다. 증세안에는 연간 소득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인 개인의 소득세율을 현행 8.82%에서 9.65%로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연 500만∼2500만 달러는 10.3%, 2500만 달러 이상은 10.9%가 적용된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 뉴욕주는 캘리포니아주를 제치고 미국에서 소득세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된다. 뉴욕시 소득세율 3.9%에, 연방 소득세율 10~37%를 합산하면 초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이 최고 52%에 달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는 100만 달러 이상 소득에 총 50% 정도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부자증세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뉴욕의 초고소득자들이 이주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월가 부자들은 재원을 뉴욕 밖으로 이전하는 것 꺼려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인식을 바꿔놨다는 분석이다. 원격 근무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뉴욕을 영원히 떠나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트레이시 마이틀랜드 애드벤트캐피털 대표는 “뉴욕을 사랑하지만 이전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아 있을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이전 지역으로 개인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플로리다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부 지역은 뉴욕에서 짐을 싸는 부자들을 잡으려고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란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뉴욕의 대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뉴욕의 궂은 날씨와 달리 마이애미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마이애미에서 사무실 임대 계약을 맺었고 스타우드캐피털은 본사를 마이애미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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