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前 신장 자치구 교육 관계자, ‘사형집행유예’ 중형…“분리주의 가담 혐의”

입력 2021-04-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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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어로 된 책 출판해 주민들 선동했다는 이유
사형 판결 후 2년 유예 결정

▲지난달 30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한 논밭에서 농민이 목화 파종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과거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담당하던 교육부 관계자 2명에게 사형집행유예라는 중형을 내렸다.

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신장 법원이 과거 교육부에 몸담았던 관리 2명에게 분리주의 가담과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2년간의 집행유예 기한을 둔 상태다.

앞서 사법당국은 이들이 신장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13년간 근무하며 위구르어로 된 교과서를 제작하고 출판한 점을 문제 삼고 2017년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2016년 중국의 각 지자체에서 불거진 분리주의 운동을 당국이 감시하면서 이뤄졌다.

사형을 선고받은 2명은 각각 교육부 부장과 출판사 직원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출판사 편집자 2명도 관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형량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SCMP는 설명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교과서가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폭력적이고 치명적인 공격을 하도록 신장 사람들을 선동했다”고 밝혔다. 2009년 당시 신장의 구도 우루무치에서 폭동으로 200명 가까이 사망했는데 이와도 연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SCMP는 “최근 몇 주간 중국은 신장 정책을 비판하는 해외 학자와 언론에 대한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은 정부가 신장 정책을 계속 옹호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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