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업계, 새로운 전쟁터는 증강현실 안경

입력 2021-04-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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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애플 등 본격 개발 착수
가성비·배터리 수명·패션 등이 해결 과제
IDC “시장 규모 올해 100만 대 미만서 25년 2340만 대로 확대”

▲증강현실(AR) 안경ㆍ헤드셋 판매 추이. 앞: 일반 소비자(2025년 예상치 340만 대)/뒤: 기업 고객(25년 2000만 대). 단위 100만 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증강현실(AR) 안경이 하이테크 업계의 새로운 전쟁터로 떠올랐다. 기술과 비용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지만, 앞서 선보인 가상현실(VR) 기술의 수요 증가가 AR의 기대도 키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애플, ‘포켓몬고’로 AR 열풍을 이끌었던 나이언틱 등 주요 IT 기업들이 최근 의욕적으로 AR 안경 개발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AR 안경과 연동이 될 센서가 부착된 손목 밴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AR 안경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폭 넓게 개발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은 AR 기능을 완전하게 갖춘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연내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을 통해 일부 기능이 담긴 중간 단계 AR 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페이스북리얼리티랩스의 앤드류 보스워스 부사장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기회를 가지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AR는 내 주머니에 머무는 것이 아닌, 얼굴에서 구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A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안경 형태 제품 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카메라가 장착된 선글라스를 판매 중인 스냅도 AR 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나이언틱은 지난주 퀄컴과 손잡고 개발 중인 AR 안경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3년 구글글래스를 선보이며 AR 안경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구글은 현재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WSJ는 “기술과 윤리, 가격 등에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면 AR 안경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컴퓨팅 시스템의 새 범주를 열어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제품을 팔고 광고도 보여주는 등 또 다른 수익 창출 기회를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업계는 초기 제품 가격을 최신 스마트폰에 맞먹는 최소 1000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또 초기 제품들은 기술과 디자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온종일 착용할 수 있는 사양이 마련되기까지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런 한계 때문에 이미 시판 중인 AR 기기는 주로 산업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 육군에 AR 안경을 공급하는 219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MS는 홀로렌즈로 AR 안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용 AR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업스킬의 브라이언 발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를 위한 AR 안경 제작의 기술적 장애물은 배터리 수명과 발열 최소화, 패션, 편안함, 가성비 등”이라며 “이것은 매우 실현하기 어려운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AR 안경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소비자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AR 기술에 앞서 등장한 VR 기술도 초반에는 관심이 미미했지만, 이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의 VR 헤드셋 판매량은 2016년 40만 대에서 지난해 350만 대로 늘었다. IDC는 “AR 안경과 헤드셋도 올해 예상 판매량은 100만 대 미만이지만, 2025년 234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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