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갈팡질팡 EMA’ AZ 백신 둘러싼 혼란 부채질

입력 2021-04-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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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과의 인과 관계 명확” 백신 책임자 발언에 파문
EMA 늦어도 8일 추가 조사 결과 발표
옥스퍼드대, 아동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중단

▲보리스 존슨(오른쪽)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메이클즈필드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 공장을 방문해 방호복을 입은 채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혈전 우려에 대해 “계속 접종하라는 것이 영국 보건당국의 권고”라고 말했다. 메이클즈필드/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백신이 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이 갈팡질팡하면서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 전략 책임자는 “AZ 백신과 매우 희귀한 뇌혈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아직 원인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후 EMA는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EU) 산하 의약품위험성평가위원회(PRAC)는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현재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늦어도 8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앞서 EMA는 지난달 AZ 백신 접종자 중 일부에서 보기 드문 뇌혈전 사례가 나타나는 것과 관련 성별, 나이 등 구체적인 위험 요인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었다. 다만 백신과 뇌혈전 사이 연관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분석에 착수했다.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고위 관계자가 연관성을 인정하면서 혼선이 커지게 됐다.

EMA의 추가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 국가들은 이미 접종 대상 축소에 나섰다. 독일은 지난달 31일부터 AZ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60세 미만은 특별한 경우에 한하며 의사의 지침도 받아야 한다. AZ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하 여성에게서 뇌정맥동혈전증(CVST)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부작용 사례 보고가 잇따르자 AZ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가 EMA 권고에 따라 접종을 재개한 상태다.

한편 AZ 백신 제조국인 영국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은 AZ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간 인과성을 조사하는 동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는 지난 2월부터 6∼17세 청소년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200명은 백신을 맞고, 나머지 100명은 위약을 투입해 결과를 대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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