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성실하고 순했지만 갑자기 격분"…지인들 증언 들어보니

입력 2021-04-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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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평소 조용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등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전직 PC방 업주인 남성 A씨는 김태현이 A씨의 PC방에서 2015년 초부터 2016년 중순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김태현의 모습은 순진하고 성실했다. A씨는 “이렇게 마음에 들도록 성실했던, 순진했던, 착했던 이런 친구가 내면에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현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후에도 A씨를 찾았고, A씨는 그런 김태현에 공짜로 음식도 주고 PC방 이용료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현이 A씨의 가게에서 현금을 훔친 일이 들통나면서 관계는 깨졌다. 2019년 초 A씨는 가게에서 현금이 사라지자 CCTV를 살펴봤고 김태현이 네다섯 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을 빼가는 걸 확인한 것. A씨는 화가 났지만 젊은 나이에 김태현이 전과가 남을 것을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고 전했다.

A씨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전화상으로만 다음부터 오지 말라고, 네 잘못 알고 있지 하니까 ‘네, 잘못했습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김태현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보였던 충동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내면적으로 불만이 쌓였었는데 그런 불만을 이 친구가 제대로 표출 못 한 거 같다”라며 “주먹으로 과격하게 벽을 친다든가 그런 행위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태현의 동창들의 증언도 비슷했다.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등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는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태현의 학창 시절 동창인 B씨는 김태현에 대해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욕을 하고 화를 냈다"라며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인 C씨도 김태현이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도 일이 자기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화를 냈으며, 분노조절장애로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김태현은 2차례의 성범죄 전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성폭력 특별법상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 지난해 6월에는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 등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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