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건강기능식품 눈독…롯데 ‘비바건강마켓’ 이어 이마트도 ‘바이오퍼블릭’ 상표 출원

입력 2021-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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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약사회 반발 ‘노파머시’ 대체…‘아이엠’ 이어 독자 브랜드 도입 저울질 풀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비바건강마켓’에 이어 이마트가 ‘바이오퍼블릭(BIOPUBLIC)’ 상표를 출원했다. 모노랩스와 협업 중인 건기식 매장인 ‘아이엠’에 이어 독자적으로 건기식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2017년 5조3000억 원이던 건기식 시장 규모가 올해는 6조3000억 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30년에는 25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4월 건기식을 추천하고 소분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허용해 2년간 시범사업으로 운영했다. 이후 전면 허용될 여지도 충분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 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으면 기능성을 표기를 할 수 있게 하는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올해부터 허용하기로 하면서 관련 사업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사진출처=특허청)
◇ 이마트, 모노랩스 협업 ‘아이엠’ 이어 독자 브랜드 저울질?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바이오퍼블릭’ 상표권을 출원했다. ‘바이오퍼블릭’은 특허 05, 29, 30, 32, 35 분류다. 이중 05 분류는 ‘약제, 의료용 및 수의과용 제제’와 ‘의료용 위생제’, ‘의료용 또는 수의과용 식이요법 식품 및 제제’, ‘인체용 또는 동물용 식이보충제와 플레스터, 외상치료용 재료’, ‘치과용 충전재료, 치과용 왁스’ 등이다.

이마트는 2월 말 ‘노파머시’라는 상표를 특허 신청했으나 대한약사회가 이 상표에 대해 약국과 약사를 부정하는 명칭이라고 반발하며 논란이 일자 이마트는 상표 출원을 포기했다. ‘바이오퍼블릭’은 ‘노파머시’ 대신 출원한 상표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건기식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말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점에 맞춤형 소분 건기식 매장인 ‘IAM(아이엠)’을 오픈했다. ‘아이엠’은 이마트가 스타트업체인 모노랩스와 손잡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해 개인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판매하는 매장이다.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만을 조합해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개별 포장 제공하는 방식이다. 영양제 종류는 비타민·칼슘·마그네슘·아연·밀크씨슬·테아닌·히알루론산 등 21종으로 최대 12종의 영양제를 조합할 수 있어 총 169만여 개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성수점을 시작으로 연내 운영 점포를 6개 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성수점 '아이엠' 매장 3D디자인. (사진제공=이마트)
하지만 ‘아이엠’은 상표권도, 주도권도 모노랩스가 진행하는 사업이다. 모노랩스는 기존 규제 적용을 탄력적으로 유예・면제해주는 규제샌드박스 제도 중 개인맞춤형 건기식 관련 16개 기업 중 하나다.

이에 따라 현재는 모노랩스와 협업 중이지만 전면 개방될 경우 독자적으로 사업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건기식의 경우 SSG닷컴 등을 활용한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 사업 확장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소분 건기식 판매도 1회 방문 후 온라인 주문과 판매가 가능하다.

‘아이엠’ 매장은 지난해 말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가 방문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만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강성현 대표가 건기식 관련 AI 추천 서비스를 체험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올 1월 롯데쇼핑도 건기식 브랜드로 추정되는 ‘비바 건강마켓’ 상표를 출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진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표권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의약품과 광고 등 여러 가지이며 확실하게 관련 사업이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특허청)

◇ H&B, 식음료, 제약사까지...전쟁터 된 건기식 시장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데다 고령화 시대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건기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식음료, 화장품, 제약업체에 유통업체까지 뛰어들며 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CJ올리브영과 롭스, 랄라블라 등 H&B스토어도 헬스케어를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건강 솔루션 플랫폼 ‘건강비밀(와이즈셀렉션)’과 손잡고 모바일 앱에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고, 롯데 롭스도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장을 도입해 사업 확대를 저울질 중이다.

상대적으로 제조 시설을 갖춰 시장 진입이 쉬운 식음료 및 제약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건기식 브랜드 ‘퍼펙’을 론칭하고, 테라젠바이오와 손잡고 개인맞춤영양 앱도 내놨다. 건기식 브랜드 ‘리턴업(Returnup)’을 운영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유전자 분석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에 이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케어위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기식 브랜드로 ‘바이탈뷰티’와 ‘큐브미’를 내놨고, 토니모리는 2017년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클리오도 최근 사업목적에 식음료품·건강기능식품의 제조·유통·판매를 추가했다.

종근당은 이미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으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도 지난해 건기식 브랜드 ‘브링(BRing)’을 출시해 유산균 등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 유한건강생활도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뉴오리진’으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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