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사라지는 LG폰…직원ㆍ고객ㆍ협력사는?

입력 2021-04-05 14:03수정 2021-04-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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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사후 서비스 지속…직원 고용 유지…협력사 손실 합리적 보상”

LG전자가 5일 모바일사업을 결국 종료하기로 하면서 LG 스마트폰 생태계와 얽힌 직원, 소비자, 협력사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LG전자는 고용유지, 사후 서비스(AS) 지속, 협력사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C사업본부 직원 고용 유지”

먼저 LG전자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해 1월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를 밝히면서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MC 사업본부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와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먼저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개별 인원들의 의향, 각 사업부·계열사 수요 조사를 통해 재배치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MC사업본부 인력은 약 3400여 명이다.

재배치 과정에서의 일부 인력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창원 발령 등 지방으로 근무지를 옮길 가능성도 나오면서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등 근무지 배치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희망 근무지가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전 공장과 연구소가 있는 경남 창원,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 인력 재배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은 앞으로 사업의 성장성 등을 고려해 희망부서와 근무지를 선택하겠지만, 10년 차 이상의 가족이 있는 직원들은 가족 분리 등 주거 환경을 우선순위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전시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LG 윙의 모습 (사진출처=LG전자 가상전시관 캡처)

“충분한 사후 서비스 지속”

LG전자는 휴대폰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 지속도 약속했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사업 종료 후에도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당장 소비자가 입는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충전기, 전원 케이블 등 모바일 소모품 역시 부품 보유 기한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에 따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후 서비스 인프라 축소 등이 우려된다. 2017년 5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팬택의 경우 사업 종료 이후 서비스센터가 점차 줄어 현재는 전국 9곳에 불과하다.

가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철수로 서비스센터를 줄일 가능성은 작지만, 관련 서비스 인력 축소와 업무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스마트폰 서비스 인력 대부분은 가전 서비스에 투입되고, 일부 인력은 스마트폰 사후 서비스 업무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걱정스러운 점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다. LG전자의 제조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제품에서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은 주기가 축소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기존 MC사업본부 인력 일부를 남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7일 ‘LG 벨벳’ 런칭 행사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LG전자는 ‘LG 벨벳’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을 강조하기 위해 신제품 행사를 온라인 패션쇼 컨셉으로 꾸몄다. 패션모델들이 LG 벨벳을 들고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협력사와 손실 최소화 방안 협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른 협력사 문제는 산업계와 정부 차원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1차 협력사에 이어 2차, 3차로 이어지는 도미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던 만큼 걱정할 만큼의 협력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의 철수로 매출액 감소 등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전체 전자부품 시장으로 봤을 때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 일부 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사는 LG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기업 등 복수의 거래선을 두고 있다”라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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