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백신접종자 여행 가이드라인 ‘논란’...백악관 고문 “문제 있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 사람은 미국 안팎을 여행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가이드라인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익관 코로나19 대응팀 자문위원인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이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CDC의 가이드라인의 메시지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오스터홀름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가 많은 미국인은 항공 여행 같은 활동이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안전한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자 “우리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그 메시지가 암시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3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완벽하지 않으며 코로나19로부터 100%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다”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후에도 불필요한 여행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과 1회만 접종해도 되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CDC는 지난 2일 미국에서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낮은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을 해도 된다고 수정된 여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CDC는 예방접종을 완전히 마무리했더라도 여행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2일을 기점으로 미국 내 백신 최소 1회 접종자가 1억 명을 돌파하자 CDC가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감안해 이전보다 여행에 대한 완화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공공시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오스터홀름 자문위원은 “우리가 하려는 것은 감염 급증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미래는 밝아 보인다. 특히 올여름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도 출연해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것은 95% 효과가 있는 방화복을 사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CDC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재차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CDC의 메시지는 일관됐다”고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