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민자 폄하’ 미 하원의원 후보 파문...한국계 의원들 지지 철회

입력 2021-04-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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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김, 미국 내 아시아인 인종차별 논란 커진 가운데 중국 이민자 폄하 발언
영 김ㆍ미셸 박 스틸 등 공화당 내 한국계 의원 일제히 지지 철회

▲미국 텍사스주 제6선거구 하원후보 보궐선거에 출마한 세리 김 후보. 세리 김 홈페이지 캡처.

미국 공화당 소속 한국계 연방 하원들이 중국계 이민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같은 당 소속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과 미셸 박 스틸은 전날 텍사스주 제6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세리 김 지지를 거둬들였다.

두 의원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계 이민자에게 상처를 주고 사실도 아닌 그의 발언을 수용할 수 없다고 전날 세리 김에게 분명히 말했다”며 “그의 말이 우리가 지지하는 것과 반대되는 만큼 양심적으로 출마를 계속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리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 중국계 이민자들을 가리켜 “나는 그들이 이곳(미국)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우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주고,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또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에 인종차별을 가한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를 상대로 한 증오가 고조되는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으나 세리 김 후보가 공개적으로 후회한다는 뜻을 내비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리 김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국제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정부의 보건부 고문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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