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자회사, 라쿠텐 지분 취득...일본 당국 정보유출 우려

입력 2021-04-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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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자회사, 6714억 원 출자하고 지분 3.65% 확보
당국 “라쿠텐, 미국 관계 위험 안게 될 수도” 우려
미국, 트럼프 시절 정보유출 우려에 텐센트 제재

▲지난해 8월 7일 오토바이를 탄 한 남성이 텐센트 베이징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텐센트 자회사가 일본 라쿠텐에 출자하고 지분을 취득했다. 관련 소식에 일본 당국은 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라쿠텐은 전날 중국 IT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로부터 약 657억 엔(약 6714억 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라쿠텐이 그간 계획했던 2400억 엔 규모의 증자도 모두 마무리됐다.

조달된 자금은 자회사 라쿠텐모바일의 통신기지국 정비에 활용될 예정으로, 텐센트 자회사는 라쿠텐 지분 3.65%를 보유해 6대 주주가 됐다.

자금 조달 문제를 모두 해소한 라쿠텐이지만, 일본 당국은 중국 기업의 주주 참여에 심기가 불편한 모양새다. 두 기업이 자금 거래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2일 당국은 “(이번 거래로) 라쿠텐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위험을 안게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텐센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 정보유출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미·중 갈등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텐센트가 투자한 미국 내 게임회사들에 데이터 보호 규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하며 텐센트와 자국 기업 거래를 제재했다. 올해 초에는 텐센트를 투자 금지 대상에 올리는 것을 두고 행정부에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일본 정부 역시 텐센트와 미국 간의 관계, 정보유출 우려 등을 고려해 라쿠텐에 주의를 주고 있다.

이틀 전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가정하는 것은 논평을 삼가겠다”면서도 “우려를 없애기 위해 법에 따라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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