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가 강북으로 번졌다. 지난주 강남구가 4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엔 마포구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신규 입주 물량 여파에다 고가 아파트 전세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인 영향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여전히 관망세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 증가와 금리 인상, 공급 확대 기대감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 아파트값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오르며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11%)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서울(0.04%→0.03%) 과 지방(0.17%→0.16%)은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에선 마포구가 신규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0.01% 하락했다. 2019년 7월 둘째주 이후 90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강남구(-0.02%)는 두 주 연속 떨어졌고, 강동구(-0.02%)도 신규 입주 물량 여파로 작년 2월 둘째주 이후 59주 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하락(-0.01%)했던 송파구는 이번주 보합(0.0%)을 기록했다.
반면 노원구(0.10%)와 성북구(0.07%)등의 전셋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 전세시장에선 그간 가격 급등의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매물 누적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강남구에 이어 마포‧강동구 등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0.25%→0.27%로 전셋값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는 0.13%→0.12%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에선 대전(0.33%), 울산(0.23%), 충남(0.23%), 제주(0.21%), 대구(0.20%), 강원(0.18%), 충북(0.15%), 부산(0.14%), 경남(0.12%) 등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 0.24% 오르며 전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0.29%→0.28%)과 서울(0.06%→0.05%)은 상승폭이 줄었고, 지방(0.19%)은 전주와 같았다.
인천은 연수구(0.98%)가 한 주 동안 1% 가까이 뛰는 등 곳곳이 강세를 보이면서 0.4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0.36%)에선 시흥시(0.92%)의 오름폭이 컸고, 안산시(0.89%)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의왕시(0.85%)는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다.
서울에선 재개발ㆍ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0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0.09%)·강남(0.08%)·서초(0.07%)·강동구(0.04%)등 강남4구(0.08%)는 오름폭이 더 커졌다. 양천구는 이번 주 0.09% 오르며 상승폭을 줄였다.
지방에선 대전(0.31%), 대구(0.30%), 충남(0.25%), 충북(0.24%), 강원(0.23%), 제주(0.22%), 부산(0.21%), 세종(0.17%), 경북(0.17%) 등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