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도 미사일 자체 개발 착수…중국 견제 목적

입력 2021-03-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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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력 강화 목적...미국도 개발 참여
국방에 10년간 10억 호주달러 투입 계획
전문가 “중국 위협 증가는 큰 관심사...대함 미사일 필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31일 애들레이드에서 유도 미사일 자체 개발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애들레이드/AP연합뉴스
호주가 유도 미사일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이 개발에 참여하며, 전문가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날 국방력 강화를 위해 미국과 협조해 자체 유도 미사일 기술 제작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 땅에서 우리의 주권을 수립하는 것은 호주인들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반영, 무기 제조사와 제휴해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출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 년간 호주는 첨단 미사일 개발에 미온적이었다. 미사일 대부분은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으로부터 수입해 왔다. 당국은 이번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10억 호주달러(약 8605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호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마이클 쇼브리지 국방안보 국장은 “이번 발표는 반가운 소식이며 세계와의 전략적 격차를 좁혔다”며 “중국(China)과 코로나(COVID)라는 두 ‘C’에 의해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드러난 세계 공급망 취약성과 더불어 중국의 위협 증가는 호주에 큰 관심사였다”며 “호주가 가장 절실했던 부분은 군함이나 항공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대함 미사일”이라고 짚었다.

호주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과 함께 국가 간 첩보망인 파이브아이즈에 속해 있다. 파이브아이즈는 북한과 중국 견제라는 구체적인 목적으로 설립됐다. 호주의 유도 미사일 개발이 중국 견제용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개발에는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가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호주는 양국의 요구를 가장 잘 따를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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