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 실리콘밸리·텍사스 경쟁상대로 부상

입력 2021-03-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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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마이애미 사무실 확대 모색 중
연초 마이애미 스타트업에 1억 달러 지원하기도
낮은 세금이 매력...MSㆍ골드만삭스 등도 관심

▲2017년 5월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시내에 빌딩들이 서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실리콘밸리와 텍사스주의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휴가철 피서객뿐 아니라 기업들의 러브콜까지 받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소프트뱅크가 최근 마이애미에 10만 평방피트(약 9290㎡)의 사무 공간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 대변인 역시 관련 사실을 인정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마이애미에 약 1만4000평방피트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회사는 연초 마이애미에 있는 스타트업들에 1억 달러(약 1132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소프트뱅크의 마르셀로 클라우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신의 링크트인에 “우리는 기술 허브로서 마이애미의 미래에 열광하고 있고, 이에 마이애미 이니셔티브에 1억 달러를 투자하게 됐다”며 “마이애미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테크 혁명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마이애미에 새 사무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마이애미를 거점으로 둔 중남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마이애미 브릭켈 근처에 사무공간을 구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이처럼 마이애미가 IT 기업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세금 혜택이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와 달리 마이애미는 기업에 대한 세금이 낮은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블랙스톤과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금융 그룹들도 이곳에 사무실을 임대하고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플로리다 본부를 이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마이애미에 관심을 보이는 업계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사람이 살기 좋은 기후 등 부수적인 요인까지 기업들에 어필하고 있다.

WSJ는 “마이애미의 테크 산업은 최근 도시의 성장에 크게 이바지하기 시작했다”며 “마이애미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성공한 도시 사례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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